[디스트릭트 9]
클릭
1. 그들의 첫 번째 역사는 2006년에 시작!
KEYWORD 01 프로듀서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사실 피터 잭슨은 닐 블롬캠프 감독과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첫 번째 역사는 2006년에 시작됐다. 닐 블롬캠프 감독이 비디오 게임에 바탕을 둔 무려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헤일로 Halo>라는 영화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피터 잭슨은 제작자로서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결국 투자와 상업적 요인으로 인해 좌초되었다. 그때 닐이 <디스트릭트 9>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피터 잭슨에게 들고 왔다. “<헤일로>가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닐과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좋았다. 닐은 놀랄 만큼 흥미로운 젊은 감독이다. 그래서 닐이 <디스트릭트 9>을 들고 왔을 때 장편 영화로 만드는 일이 재밌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다. 그렇게 <디스트릭트 9>은 태동했다.
2.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1
KEYWORD 02 감독 닐 블롬캠프 Neill Blomkamp
남아프리카 출신의 감독 닐 블롬캠프는 열여덟 살에 캐나다로 이주해 영화와 TV에서 시각효과 일을 시작했다. 스물한 살에 그는 이미 에미상 주목할 만한 특수효과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릴 만큼 재능을 나타냈고 CG와 실사, 유머와 감정을 정교하게 조합한 뮤직비디오와 CF를 만들며 주목받았다. <디스트릭트 9>은 그가 연출한 첫 장편 영화. 닐 블롬캠프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이 돋보이는 <디스트릭트 9>을 완성했다. 제작 초기부터 전통적 영화 제작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길 바랐던 그는 허구적 이야기로 출발해 극단적인 사실주의 기법으로 영화를 이끈다. 실제 뉴스의 자료 화면과 사실처럼 감쪽같이 연출한 각종 인터뷰, 극적인 장면들이 어우러진 <디스트릭트 9>은 SF 모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그는 “24시간 케이블 뉴스 채널, 인터넷 등을 모방했다”면서 우리가 “리얼리티 방송의 출현으로 실제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3.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2
KEY WORD 03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 Alive in Joburg
2005년 블롬캠프는 요하네스버그의 빈민촌에서 저예산 모큐멘터리 단편 영화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완성했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그는 외계인을 등장시켰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동안 그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요하네스버그 시민들이 지닌 불법 체류자에 대한 혐오증과 그들 사이의 갈등이 마치 영화 속 외계인이 출현한 상황과 꼭 맞아떨어지는 것. 그는 거리에서 담아낸 진솔한 반응들을 단편 영화에 생동감 있게 편집해 넣으면서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다. “영화에는 외계인이 있고 현실에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있을 뿐, 둘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감독은 말한다. <디스트릭트 9>은 이 단편 영화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독특한 요하네스버그의 분위기를 다른 곳에 재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블롬캠프는 영화에 대한 최초의 영감을 준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 촬영하기로 했다. 종말이 곧 닥칠 듯 삭막한 잿빛 하늘, 빛바랜 도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디스트릭트 9>은 건조한 어느 겨울날, 비로소 크랭크 인했다.
4.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극적으로 무너뜨렸다?
KEY WORD 04 모큐멘터리 Mockcumentary
프로듀서 피터 잭슨의 말을 빌리자면 “<디스트릭트 9>은 대체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SF 영화를 즐겨 본 블롬캠프 감독은 <디스트릭트 9>이 앞선 SF 걸작의 영향 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참신한 시각 효과와 혁신적인 제작 방법으로 SF 영화의 독보적 발자취를 남기길 원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디스트릭트 9>은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는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비커스의 이야기는 핸드 헬드 촬영으로 사실적이고 난폭한 이미지를 찾으려 했다. 영화에서 외계인 강제 이주 작전의 책임자가 된 비커스에게는 늘 영상 팀의 비디오 카메라가 따라다닌다. 비커스는 이 작은 카메라가 촬영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태도가 다르다. 또한 자신의 수치스런 모습을 카메라가 담으려 하면 적극적으로 저지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관객에게 허구의 경계를 넘어 실제처럼 영화를 신뢰하게 만든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는 메인 촬영과는 별도로 배우와 민간인들의 수많은 인터뷰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자유분방한 리액션으로 촬영되었다. 이러한 모큐멘터리 요소 역시 이 영화를 날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블롬캠프 감독은 남아공방송공사, 로이터통신 등에서 제공받은 실제 뉴스 화면을 영화 장면에 대거 활용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극적으로 무너뜨렸다.
5.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
KEY WORD 05 프런 The Prawns
디스트릭트 9>에서 ‘프런’은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지란 의미. 인간들은 외계인을 비하해 프런이라 부른다. 20년 전 그들은 지구에 불시착했다. 그것이 사고였는지, 어떤 계획에 의해 진행된 것인지 인간들은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먼 우주, 일곱 개의 달이 뜨는 지구 크기만 한 행성에서 온 그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주선을 움직이는 수송선이 떨어져나가면서 사라진 것. 덕분에 우주선도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꼼짝없이 떠 있는 신세가 되었다. 잿빛 하늘에 흉물스레 떠 있는 우주선은 디스토피아적 우울한 분위기를 만든다. 왕성한 식욕을 지닌 외계인은 고양이 먹이와 타이어 같은 고무를 즐겨 먹으며 포도송이처럼 수만 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이제껏 영화에 묘사된 외계인이 대부분 인간보다 두뇌가 발달되고 기술적으로 한참 앞서 있는 모습이라면 지도층을 잃어버린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은 마치 슬럼가의 빈민층이나 무지몽매한 폭도처럼 표현된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외계인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외계인 DNA에 감염된 비커스와 함께하게 되는 외계인은 아들을 끔찍이 아끼며 지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료애와 의리까지 갖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블롬캠프 감독은 무섭고 강한 전사 타입의 외계인을 만들고자 했다. 더듬이를 지닌 벌레나 게, 왕새우처럼 딱딱한 껍질 사이에 근육과 관절이 있는 외계인의 생김새는 한눈에 봐도 역겹다. 그들은 <반지의 제왕> <킹콩>의 판타지 세계를 시각화한 웨타 디지털의 특수효과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디스트릭트 9>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을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7. 잔인한 생체 실험의 도구가 된 외계인
KEY WORD 07 외계인 관리국 MNU(Multi-National United)
비커스가 일하는 외계인 관리국 MNU는 요하네스버그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외곽으로 외계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작전을 이끈다. MNU의 방식은 매우 폭력적이며 몰인정하다. 합법을 가장해 외계인들에게 강제 이주에 대한 형식적 서명을 받지만 말보다 총이 앞서기 십상이다. 특히 MNU는 외계인만이 조종할 수 있는 강력한 외계 무기의 파워를 손에 넣기 위해 수년간 비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 비커스가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MNU의 지하 깊숙한 곳에 마련된 삭막한 의학실험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바짝 숨통을 조이는 폐쇄적이고 위협적인 그 공간에서 비커스는 잔인한 생체 실험의 도구가 된 외계인의 현실을 목도한다
8.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
KEY WORD 08 외계 무기 시스템 Alien Technology
<디스트릭트 9>의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외계인이 지닌 강력한 파워가 드러난다. 간단히 설명하면 외계인의 무기가 지닌 파워는 매우 강력하다. 영화에서 나이지리아 갱단들은 외계인에게 음식을 팔고 대신 외계인의 무기를 거둔다. 하지만 이는 다 소용없는 짓. MNU가 수년간 비밀 실험을 진행하는 데에도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외계 무기는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어떤 원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직 외계인의 DNA를 갖춘 자만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나이지리아 갱단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살을 먹으면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까지 떠돌 정도다.
9.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 >
KEY WORD 09 배우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 MNU
요원인 비커스를 연기한 샬토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과 12년 넘게 우정을 쌓은 친구이자 동료다. 그는 <디스트릭트 9>의 모티프가 된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제작했고, 남아프리카 최초의 민영 방송사 ETV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CF, 뮤직비디오, 단편 영화 제작, 연출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펼쳐온 그는 오랜 친구인 블롬캠프가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다고 하자 기꺼이 출연을 결심했다. 지극히 성실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융통성 없고 나약해 보이는 비커스는 외계인 이주 작전의 책임자로 임명되자 승진의 기쁨에 설렌다. 처음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권력이라도 휘두르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하지만 외계인 DNA에 감염되고 점차 충격적으로 변이가 시작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자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영화 초반에 비커스의 동료는 카메라를 향해 인터뷰한다. “평소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누구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줄은 몰랐죠.”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디스트릭트 9>이 개봉하는 10월 15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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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의 첫 번째 역사는 2006년에 시작!
KEYWORD 01 프로듀서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사실 피터 잭슨은 닐 블롬캠프 감독과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첫 번째 역사는 2006년에 시작됐다. 닐 블롬캠프 감독이 비디오 게임에 바탕을 둔 무려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헤일로 Halo>라는 영화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피터 잭슨은 제작자로서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결국 투자와 상업적 요인으로 인해 좌초되었다. 그때 닐이 <디스트릭트 9>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피터 잭슨에게 들고 왔다. “<헤일로>가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닐과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좋았다. 닐은 놀랄 만큼 흥미로운 젊은 감독이다. 그래서 닐이 <디스트릭트 9>을 들고 왔을 때 장편 영화로 만드는 일이 재밌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다. 그렇게 <디스트릭트 9>은 태동했다.
2.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1
KEYWORD 02 감독 닐 블롬캠프 Neill Blomkamp
남아프리카 출신의 감독 닐 블롬캠프는 열여덟 살에 캐나다로 이주해 영화와 TV에서 시각효과 일을 시작했다. 스물한 살에 그는 이미 에미상 주목할 만한 특수효과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릴 만큼 재능을 나타냈고 CG와 실사, 유머와 감정을 정교하게 조합한 뮤직비디오와 CF를 만들며 주목받았다. <디스트릭트 9>은 그가 연출한 첫 장편 영화. 닐 블롬캠프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이 돋보이는 <디스트릭트 9>을 완성했다. 제작 초기부터 전통적 영화 제작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길 바랐던 그는 허구적 이야기로 출발해 극단적인 사실주의 기법으로 영화를 이끈다. 실제 뉴스의 자료 화면과 사실처럼 감쪽같이 연출한 각종 인터뷰, 극적인 장면들이 어우러진 <디스트릭트 9>은 SF 모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그는 “24시간 케이블 뉴스 채널, 인터넷 등을 모방했다”면서 우리가 “리얼리티 방송의 출현으로 실제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3.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참신한 시각2
KEY WORD 03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 Alive in Joburg
2005년 블롬캠프는 요하네스버그의 빈민촌에서 저예산 모큐멘터리 단편 영화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완성했다. 다양한 문화가 혼재하는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그는 외계인을 등장시켰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동안 그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요하네스버그 시민들이 지닌 불법 체류자에 대한 혐오증과 그들 사이의 갈등이 마치 영화 속 외계인이 출현한 상황과 꼭 맞아떨어지는 것. 그는 거리에서 담아낸 진솔한 반응들을 단편 영화에 생동감 있게 편집해 넣으면서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다. “영화에는 외계인이 있고 현실에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있을 뿐, 둘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감독은 말한다. <디스트릭트 9>은 이 단편 영화를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독특한 요하네스버그의 분위기를 다른 곳에 재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블롬캠프는 영화에 대한 최초의 영감을 준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 촬영하기로 했다. 종말이 곧 닥칠 듯 삭막한 잿빛 하늘, 빛바랜 도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디스트릭트 9>은 건조한 어느 겨울날, 비로소 크랭크 인했다.
4.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극적으로 무너뜨렸다?
KEY WORD 04 모큐멘터리 Mockcumentary
프로듀서 피터 잭슨의 말을 빌리자면 “<디스트릭트 9>은 대체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어릴 적부터 SF 영화를 즐겨 본 블롬캠프 감독은 <디스트릭트 9>이 앞선 SF 걸작의 영향 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참신한 시각 효과와 혁신적인 제작 방법으로 SF 영화의 독보적 발자취를 남기길 원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디스트릭트 9>은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는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비커스의 이야기는 핸드 헬드 촬영으로 사실적이고 난폭한 이미지를 찾으려 했다. 영화에서 외계인 강제 이주 작전의 책임자가 된 비커스에게는 늘 영상 팀의 비디오 카메라가 따라다닌다. 비커스는 이 작은 카메라가 촬영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태도가 다르다. 또한 자신의 수치스런 모습을 카메라가 담으려 하면 적극적으로 저지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관객에게 허구의 경계를 넘어 실제처럼 영화를 신뢰하게 만든다. 두 번째로 이 영화에는 메인 촬영과는 별도로 배우와 민간인들의 수많은 인터뷰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자유분방한 리액션으로 촬영되었다. 이러한 모큐멘터리 요소 역시 이 영화를 날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블롬캠프 감독은 남아공방송공사, 로이터통신 등에서 제공받은 실제 뉴스 화면을 영화 장면에 대거 활용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극적으로 무너뜨렸다.
5.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
KEY WORD 05 프런 The Prawns
디스트릭트 9>에서 ‘프런’은 쓰레기통을 뒤지는 거지란 의미. 인간들은 외계인을 비하해 프런이라 부른다. 20년 전 그들은 지구에 불시착했다. 그것이 사고였는지, 어떤 계획에 의해 진행된 것인지 인간들은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먼 우주, 일곱 개의 달이 뜨는 지구 크기만 한 행성에서 온 그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주선을 움직이는 수송선이 떨어져나가면서 사라진 것. 덕분에 우주선도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꼼짝없이 떠 있는 신세가 되었다. 잿빛 하늘에 흉물스레 떠 있는 우주선은 디스토피아적 우울한 분위기를 만든다. 왕성한 식욕을 지닌 외계인은 고양이 먹이와 타이어 같은 고무를 즐겨 먹으며 포도송이처럼 수만 개의 알을 낳아 번식한다. 이제껏 영화에 묘사된 외계인이 대부분 인간보다 두뇌가 발달되고 기술적으로 한참 앞서 있는 모습이라면 지도층을 잃어버린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은 마치 슬럼가의 빈민층이나 무지몽매한 폭도처럼 표현된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외계인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외계인 DNA에 감염된 비커스와 함께하게 되는 외계인은 아들을 끔찍이 아끼며 지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료애와 의리까지 갖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블롬캠프 감독은 무섭고 강한 전사 타입의 외계인을 만들고자 했다. 더듬이를 지닌 벌레나 게, 왕새우처럼 딱딱한 껍질 사이에 근육과 관절이 있는 외계인의 생김새는 한눈에 봐도 역겹다. 그들은 <반지의 제왕> <킹콩>의 판타지 세계를 시각화한 웨타 디지털의 특수효과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디스트릭트 9>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외계인을 만나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7. 잔인한 생체 실험의 도구가 된 외계인
KEY WORD 07 외계인 관리국 MNU(Multi-National United)
비커스가 일하는 외계인 관리국 MNU는 요하네스버그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외곽으로 외계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작전을 이끈다. MNU의 방식은 매우 폭력적이며 몰인정하다. 합법을 가장해 외계인들에게 강제 이주에 대한 형식적 서명을 받지만 말보다 총이 앞서기 십상이다. 특히 MNU는 외계인만이 조종할 수 있는 강력한 외계 무기의 파워를 손에 넣기 위해 수년간 비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 비커스가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MNU의 지하 깊숙한 곳에 마련된 삭막한 의학실험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바짝 숨통을 조이는 폐쇄적이고 위협적인 그 공간에서 비커스는 잔인한 생체 실험의 도구가 된 외계인의 현실을 목도한다
8.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
KEY WORD 08 외계 무기 시스템 Alien Technology
<디스트릭트 9>의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외계인이 지닌 강력한 파워가 드러난다. 간단히 설명하면 외계인의 무기가 지닌 파워는 매우 강력하다. 영화에서 나이지리아 갱단들은 외계인에게 음식을 팔고 대신 외계인의 무기를 거둔다. 하지만 이는 다 소용없는 짓. MNU가 수년간 비밀 실험을 진행하는 데에도 다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외계 무기는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어떤 원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직 외계인의 DNA를 갖춘 자만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나이지리아 갱단들 사이에서는 외계인의 살을 먹으면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까지 떠돌 정도다.
9. 가장 중요한 비밀은 외계인의 무기? >
KEY WORD 09 배우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 MNU
요원인 비커스를 연기한 샬토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과 12년 넘게 우정을 쌓은 친구이자 동료다. 그는 <디스트릭트 9>의 모티프가 된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제작했고, 남아프리카 최초의 민영 방송사 ETV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CF, 뮤직비디오, 단편 영화 제작, 연출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펼쳐온 그는 오랜 친구인 블롬캠프가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다고 하자 기꺼이 출연을 결심했다. 지극히 성실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융통성 없고 나약해 보이는 비커스는 외계인 이주 작전의 책임자로 임명되자 승진의 기쁨에 설렌다. 처음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아주 작은 권력이라도 휘두르고 싶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하지만 외계인 DNA에 감염되고 점차 충격적으로 변이가 시작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자 놀라운 변신을 보여준다. 영화 초반에 비커스의 동료는 카메라를 향해 인터뷰한다. “평소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누구도 그가 그런 일(?)을 할 줄은 몰랐죠.”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디스트릭트 9>이 개봉하는 10월 15일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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